Another
20060531

그걸 쓰려면 생각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시작했는지.
언제가 갈림길이었는지.
어느 틈과 마디가 임계점이었는지.

 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반쯤 넘어진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아, 당신처럼.

 살고 싶어서 너를 떠나는 거야.
 사는 것같이 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