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20060531

나는 나를 우리 가족이나 이 세상과 다르게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애착을 가질 대상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사라였다.

그때부터 나는 사라에게 내 모든 것을 주기로 결심했다. 나는 사라와의 관계에 더욱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나는 내 가족보다도, 나 자신보다도, 삶 자체보다도 사라를 더 사랑했다. 나는 사랑이 왜 그렇게 멀리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랑은 선(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 증오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것, 그것은 자신의 명예를 희생하는 것이고,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고, 불가피하게 악(惡)을 행하는 것이다. 내가 사라에게 준 사랑, 그것은 비뚤어지고 고통스럽고 격렬한 열정이었다. 광기가 나를 갉아먹었다. 내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 그것은 그 아이, 바로 사라였다.